안녕하세요. 오늘은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 (정확히는 배그는 PUBG에서 만들었지만)의 산하 스튜디오인 블루홀에서 나온 최신작 엘리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같이 보시죠.
시작부터 불안했던 엘리온
엘리온의 시초는 에어라는 게임이였습니다. 에어는 기계와 마법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MMORPG 로 지상과 공중에서 벌이는 양 진영(벌핀 VS 온타리) 간의 대규모 전쟁 그리고 비행선과 마갑기 활용을 통한 전투를 내세웠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기대했던 게임이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 6월 2차 CBT를 압두고 돌연 대대적인 변화를 외쳤습니다. (보통 게임 개발중 대대적인 변화는 망조의 플레그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1차 CBT 의 반응 이후, 1년 반동안 콘텐츠의 80% 이상을 바꿨다던 에어의 2차 CBT 반응은 처참했습니다. 에어에서 강점으로 내세웠던 공중전은 완전 폭망이였고 타격감, 컨텐츠, 그래픽 등 뭐하나 칭찬할만한 것이 없었지요. 결국 에어는 엘리온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공중전을 없앤 후, 정식서비스를 12일 앞둔, 2020년 11월 28일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접속부터 힘들었던 엘리온 게릴라테스트
그래도 새로운 게임이 나왔으니, 특히 예전에 에어에 비해 얼마나 바뀌었을지 기대가 되었기도 했고, 크래프톤 / 블루홀 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도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오전12시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시작부터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 대기열도 아니고, 그냥 홈페이지에서 게임 스타트 버튼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는 현상이 무려 3시간이나 지속되었던 것 입니다. (황당...) 결국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엘리온을 처음 맛볼 수 있었던 필자였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는 정식출시가 아니니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였고, 기대감을 가득 품은채 게임을 접속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게임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아 산산조각 나버렸으니... 이건 뭐, 그냥 2020년에 모델링과 컨텐츠만 살짝 바꿔 출시한 테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최악이였습니다. 일단, 인상을 찌푸치게 만드는 몇가지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바로 그래픽입니다.
부자연스러움의 극치였던 그래픽
저는 게임을 할 때, 그래픽의 자연스러움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 입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배경과 캐릭터 그리고 지형지물이 각각 따로따로 놀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지요. 마치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멋지고 이쁜데, 같이 합쳐서 놓으면 뭔가 오묘하게 핀트가 안맞고 부자연스러운 그런 느낌? 이런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근데 엘리온이 이 예시에 100% 부합하는 그래픽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아래 이미지 보면 배경과 캐릭터가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이런 그래픽의 특징은 2010년에 나온 게임들에게서 주로 볼 수 있는데, 리니지2, 아이온 등과 같이 말이죠. (물론 그때 당시에는 그래픽이 굉장히 좋고 훌륭하다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더욱더 좋고 자연스러운 연출을 보여주므로써, 게이머들의 평균 눈높이가 올라간 것이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래 스크린샷만 봐도 2020년에 나온 게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악해 보입니다. 좀 더 극단적으로 비교를 해보면 올해 출시 12주년을 맞이하는 ncsoft 의 아이온과 비교해보면 그래픽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아래 사진)
아래는 2016년에 나온 유비소프트에서 만든 더 디비전1 입니다. 제가 말한, 그래픽의 부자연스러움의 의미를 아래 스크린샷을 본 뒤, 엘리온을 보시면 확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2010년대를 보는듯한 타격감
논타게팅을 자랑하는 엘리온의 타격감은 종이를 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할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 특히 점멸을 사용할 때 캐릭터의 움직임은 목각인형이 그냥 순간이동 하는것 마냥 이질감이 느껴졌고 (필자가 하고 있는 퀴진로얄 이라는중국산 fps 게임에서 나오는 순간이동도 이것보단 자연스럽고 고급질듯...) 캐릭터의 모션이나 움직임 역시 2010년의 트랜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였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타격감을 감추기 위해, 스킬 이팩트를 열심히 만든것 까진 좋았는데, 스킬이팩트가 그냥 몹에 겹쳐져서 멋지게 터지는 느낌이랄까? 예전에 테라가 나왔을 당시의 눈높이로 보자면, 충분히 좋다고 느껴졌겠지만, 지금은 무려 2020년이란 말입니다.
뭔가 스킬은 빵빵 터지는데 감흥이 없다. 몹을 치고 있는건가? 스킬 구경을 하고 있는건가..
최근에 나온 중국에서 만든 원신이라는 게임의 타격감을 보시면, 확연히 체감이 되실 것 입니다. (크로스플랫폼인 원신보다 못하냐...)
게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UI 들..
세번째는 바로 게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UI입니다. 몹을 잡을 때는 이렇게 아래처럼 탑 뷰 방식으로 놓고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보게 되면 지형과 모델, 그리고 UI가 아주 부조화를 이루는것이 확확 눈에 들어옵니다. 아래 스크린샷을 한번 보시죠. 솔직하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아래는 게임에서 스킬창을 열어본 모습입니다. 2016년에 나왔던 유비소프트의 더 디비전1과 한번 비교해볼까요? 이렇게 보니 확 차이가 나 보이는군요. 한숨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후
서버가 빠르게 열리지 못하여, 긴 시간 플레이를 해보지 못하였지만, 지금까지 플레이 해본 결과, 엘리온의 앞날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정도면 몇년을 블루홀이라는 이름을 믿고 기다려온 게이머분들은 허탈하실지도... (저 역시 너무 허탈하네요.. 허헛) 다음에는 좋은 소식으로 리뷰를 작성할 수 있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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